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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숨은공간, 이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이모저모

by 분양돌이 서과장 2020. 8.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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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라면 가장 고민거리가 신혼집일 것이다. 부족한 돈에 대출을 껴서 어떻게 전세금은 마련했는데 이 돈으로도 원하는 수준의 집은 구할 수 없는 게 현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공간 활용이 효율적인 집을 찾게 된다.

이들 입장에서 수납 공간이 잘 갖춰져있거나 자투리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 있는 집은 대환영이다. 조금이라도 집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건설사들은 이런 예비 신혼부부들을 겨냥하여 추가 서비스 공간이 있는 아파트 구조를 선보였다. 이런 자투리 서비스 공간들에는 ‘알파룸’, ‘베타룸’, ‘팬트리’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 공간들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많은 아파트 평면에 적용된 설계이며, 좁은 집을 넓게 활용하고 싶은 가족들이 선호하는 구조다.

"너네 집엔 이런 거 없지?"

알파룸? 그게 뭐지?

처음 아파트 계약을 하는 예비신혼 부부들이라면 ‘알파룸’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일. 하지만 알파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신혼집에 대한 만족감이 달라진다면 입장은 달라진다. 더이상은 몰라서는 안 되는 알파룸은, 해가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여 적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지금부터 이 매력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알파룸은 발코니 확장과 관련이 있다. 이해를 위해 '베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데 베이란 말하자면, 아파트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건물의 기둥과 기둥 사이 공간 중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말한다. 2006년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전면적으로 합법화된 이후, 2베이보다는 3베이, 4베이 구조가 더 각광받고 있다. 이런 구조적 변화로 아파트 면적이 확장하면서 생긴 자투리 공간이 바로 알파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다.

전면 발코니에 한 개의 공간이 면한 1베이 구조

전면 발코니에 두 개의 공간이 면한 2베이 구조

전면 발코니에 네 개의 공간이 면한 4베이 구조

아파트에서는 구조적으로 1베이, 2베이보다는 3베이, 4베이로 발코니를 확장할수록 면적이 더 많이 확대된다. 자연스레 4베이 아파트 구조가 인기를 얻었고, 이에 따라 아파트가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 형태로 변화했다. 동시에 기존의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 늘어나게 되었다.

아파트의 가로 길이가 길어지니 공간 전체적으로는 자투리 면적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방 한 칸으로 삼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쓰지 않기에는 아까운 공간들 말이다. 주로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이런 자투리 공간들이 남는다. 어쨌거나 이런 공간들마저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입주자에게는 큰 메리트. 이들 남는 공간에는 알파룸이라는 이름을 붙여 드레스룸, 가족실, 카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보니 같은 평수라면 알파룸이 있는 아파트를 원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실제로 2018년 인천 지역의 알파룸 특화설계 아파트는 단지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되었다. 주력으로 내세웠던 84제곱미터 타입은 알파룸과 팬트리가 동시에 적용된 공간. 이 아파트는 평균 7.3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되었다.

 

알파룸의 인기에 반응하듯, 건설사들은 알파룸을 더 다양하게 표현하는 여러 형태의 공간을 내놓았다. 더블 알파룸, 베타룸이 바로 그 예다.

안방 안의 베타룸과 거실의 알파룸을 동시에 가진 아파트 평면도

가족의 생활 공간을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더블알파룸

더블알파룸이란, 거실과 안방 양 쪽에 알파룸이 있는구조를 말한다. 거실의 알파룸은 주로 공부방, 놀이방, 가족실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안방에 있는 알파룸은 주로 드레스룸으로 이용하게 된다.

안방에서 나가기 싫은 또 하나의 이유, 베타룸

한 건설사는 세종시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안방의 드레스룸에 4.3제곱미터를 적용했다. 그 이유는 드레스룸 안에 또 다른 알파 공간을 만들어 화장대 또는 서재로 사용하게 했기 때문. 이렇게 안방에 딸려있는 알파룸은 ‘베타룸’으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공간이 넓어 여러가지 용도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알파룸을 꾸미는 방식은 거주자의 개성과도 연관이 있다. 보통 거주자의 관심사를 고려하여 알파룸을 구성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문맥의 공간이 탄생하기 때문. 그러니 알파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제일 먼저 어떤 기능과 목적으로 알파룸을 사용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들이 한 가득! 취향을 표현하는 공간

먼저, 가족의 취향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알파룸을 꾸밀 수 있다. 전시 선반을 설치하고 거기에 피규어, 액자, 인형, 조명 등 소품을 올려놓는 방식이다. 주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알파룸에 맞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가족 구성원이 좋아하는 취향이 각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논을 통해 선반 위를 조화롭게 구성한다.

신혼 부부가 퇴근 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

아직 자녀를 두지 않은 젊은 부부라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같이 와인이나 차를 마시는 공간이라든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로 꾸미는 게 무난하다. 베란다 쪽에 있는 알파룸이라면 정원으로 꾸며 부부가 함께 가꾸어도 좋다.

자녀의 잠자리 또는 스페셜룸으로 완성

자녀의 방에 너무 많은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어 복잡해보인다면, 자녀를 위한 알파룸을 꾸미자. 아이의 침대만을 위한 공간이 알파룸에 따로 마련된다면? 아이에게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 하나 더 마련되는 셈이다. 알파룸이 침대를 수용할만큼 큰 크기가 아니라면, 옷장이나 장난감만을 분리시켜 드레스룸이나 놀이방처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가벽을 활용하여 큰 알파룸을 작은 알파룸으로 나누자

하나의 방으로 기능하기에는 조금 작지만 그래도 여유 공간이 꽤 되는 알파룸이 있다. 이 경우는 하나의 큰 알파룸을 작은 알파룸 두 개로 나누는 방법을 추천한다. 가벽을 세우거나 유리로 된 파티션을 쳐도 좋다. 이때 가벽보다는 유리 파티션이 좁은 공간을 넓고 개방감 있어 보이게 한다. 또는 좁고 높이가 있는 가구를 알파룸 중앙에 두어 공간을 분리할 수도 있다. 분리된 공간은 마찬가지로 거주자의 개성에 맞게 꾸미면 된다.

 

건축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살 집에 관련된 간단한 건축 관련 용어는 알아두는 게 좋다. 여기서는 간단히 팬트리와 필로티를 언급한다.

수납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팬트리

팬트리는 알파룸과 같이 발코니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팬트리는 원래 유럽에서 식료품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던 작은 공간을 말한다. 보통 주방 옆에 있어서 식재료나 주방 도구들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 팬트리가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아파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정민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팀장은 "국내 아파트 팬트리는 세탁실을 안방 발코니로 옮기고 주방 뒤쪽 발코니를 확장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저층 가구 뿐만 아니라 아파트 전체의 편익까지 더하는 필로티

아파트 1층에 사는 가구들은 조망권이 좋지 않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호소한다. 여름이면 벌레도 많이 올라온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필로티라는 저층 설계가 등장했다. 필로티는 지상층에 외벽이 아닌 기둥 또는 지지벽을 설치하여 공간을 개방시킨 구조를 말한다. 필로티가 1층을 차지함으로써 기존 아파트 1층은 2~3층 높이에 있게 된다.

필로티는 1층 가구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설계다. 초창기 필로티가 도입되었을 때는 자전거 보관대, 분리 수거장 등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필로티 공간은 입주민의 커뮤니티 시설로 꾸며져 주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갈수록 집을 더 집답게 만드려는 건설적 시도는 계속 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공간 구조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이들 공간의 의미와 기능, 활용법 정도는 알고 있는 게 좋겠다. 이들 공간을 개성있게 쓴다면 평범했던 일상 공간에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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